렉서스 CT200h, 혼다 CR-Z, 푸조 308MCP eHDi 등 상위 5차종 평균연비 23km/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웃음 짓는 차들이 있다. 기름 1ℓ로 멀리 가는 고연비 차종이다. 기존 모델 연비왕은 ℓ당 29.2km를 달리는 도요타의 프리우스였다. 그렇다면 올해 국내 출시되는 신차 70여 종 가운데 연비왕은 누굴까.

◆ 렉서스 CT200h ℓ당 25.4km '가장 우수'

연초부터 고연비 모델이 국내 시장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공식 판매되는 렉서스의 새로운 하이브리드카 CT200h는 올해 연비 경합을 벌일 신차 가운데 연비왕 타이틀을 가져갈 가장 유력한 후보다.

프랑스 푸조가 올 여름 판매하기로 예정했던 첫 번째 디젤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인 3008 하이브리드4의 일정을 돌연 연기했기 때문이다.

유럽 기준으로 연비 26.3km/ℓ에 달하는 푸조 3008 하이브리드4는 원래 올 초 유럽에서 출시 예정이었으나 본사에서 올 여름으로 일정을 미뤘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본사의 유럽 스케줄이 미뤄져 국내 출시도 세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빠르면 연내 출시할 수 있으나 늦어지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불모터스는 대신 기존 푸조 308MCP의 연비 확장 모델인 푸조 308MCP eHDi를 6~7월경 내놓는다. 이 차는 차량이 정지하면 엔진이 꺼지고 출발할 땐 시동이 자동으로 걸리는 '스타트&스톱' 장치가 달려 있어 마이크로 하이브리드카로 불린다. 국내 연비는 308MCP(21.2km/ℓ) 대비 6~7% 향상된 22~23km/ℓ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7일 출시된 푸조 뉴3008 연비 또한 이전 모델 19.5㎞/ℓ 보다 향상된 21.2km/ℓ를 달성했다. 수입산 SUV 가운데 연비가 20km/ℓ를 넘긴 것은 이 차가 처음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출시했다. 폭스바겐의 친환경 브랜드인 블루모션 모델인 이 차의 연비는 21.9km/ℓ다. 기존 골프 2.0 TDI보다 연료 효율성은 약 19% 향상됐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트렌드인 엔진 다운사이징 효과를 통해 연비를 최적화했다.

혼다코리아는 공인 연비 25.0㎞/ℓ(일본 기준)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CR-Z를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혼다 인사이트 하이브리드(23km/ℓ) 보다 연비가 좋다.

◆ "국산차 쏘나타·K5 하이브리드 20km/ℓ 예상"

국산 차종 가운데는 지난달 출시된 기아자동차 신형 모닝의 연비가 가장 높다. 수동 모델은 22km/ℓ이지만 자동변속기 차량은 19.0km/ℓ로 ℓ당 20km를 넘지 못한다.

업계는 올 6월 출시 예정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국산차 최초로 ℓ당 20km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공인 연비가 발표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시되는 신차들의 연비가 평균적으로 상당히 높아졌다"며 "앞으로 연비는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시 막강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