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이미 제재를 가한 은행 임직원의 보너스에 대한 고삐를 더욱 조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EU의 미셸 바르니에 역내시장.서비스 담당 집행위원은 10일 브뤼셀의 재계 회동에 참석해 "은행 임직원의 보너스를 제한한 기존의 조치가 충분한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올 들어 은행 임직원 보너스 지급 유예와 현금 비중 축소를 실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규제는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르니에는 "은행도 유럽 사회의 일원"이라면서 따라서 금융인이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도 전날 은행이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보너스 지급을 자제하며 고액 연봉 내역도 공개하기로 정부가 은행과 합의한 것으로 발표했다. 영국 은행은 이렇게 해서 확보되는 자금 여력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기로도 합의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 보너스 강력 규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회의적 시각이 있다. 영국에 이어 EU도 은행 보너스 규제를 더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데 대해 '은행이 본봉을 인상하는 편법을 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