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1일 디지텍시스템에 대해 중저가 스마트폰 등의 물량 증가로 1분기부터 강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매수B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유지했다.

장우용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지텍시스템의 지난 4분기 예상 매출액은 397억원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14% 하회할 전망"이라며 "이는 태블릿PC용 터치모듈의 생산능력을 기존 월 30만장 수준에서 월 60만장으로 확대하려던 계획 대신 휴대폰용 터치모듈의 생산능력을 확장(월 250만장 → 월 500만장)함에 따라 태블릿PC 매출액이 기존 예상보다 36%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7인치 이상의 태블릿PC용 터치모듈은 휴대폰용 대비 낮은 수율과 높은 원재료 비용 등으로 이익률이 휴대폰 터치모듈 보다 낮은 편이고 디지텍시스템이 대응중인 휴대폰 모델 수가 증가함에 따라 휴대폰용 터치패널 생산 라인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태블릿PC 대신 휴대폰용 라인을 확장한 것은 합리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 모멘텀이 강하게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2011년 고객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및 터치스크린 휴대폰 물량 증가와 휴대폰 터치모듈 생산능력 확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1분기 실적은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582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46.8%, 4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계단식 매출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애널리스트는 "빠르면 3월 중 터치스크린의 핵심 소재인 강화글라스와 ITO 필름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디지텍시스템의 터치모듈에 자체 생산된 강화글라스와 ITO 필름이 점차 적용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정전용량 방식 터치패널의 재료비 중에서 강화글라스와 ITO 필름은 각각 33%, 24%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두 재료를 내재화함에 따라 원가적인 이점을 차지할 수 있다"며 "특히 올해 터치 패널 업체들간의 경쟁과 전방 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원가경쟁력 격차에 따라 업체간의 실적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디지텍시스템의 2011년 연간 매출액은 3296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영업이익률 15.8%)으로 전년대비 각각 128.1%, 11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