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급락세를 보이며 2000선으로 후퇴했다. 설 연휴 이후 불과 4거래일만에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08포인트(1.81%) 떨어진 2008.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도로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지난해 11월 11일 '옵션 쇼크' 이후 가장 많은 1조103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대다수 외국계 증권사들이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실현기회가 축소될 것을 우려해 미리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11월 도이치증권의 대규모 청산으로 매수차익 잔고를 정리하지 못한 외국계 증권사들이 뒤늦게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947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4884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시켰고 옵션만기 관련 물량이 막판에 쏟아지며 지수 낙폭이 더욱 커졌다. 개인이 8025억원 순매수하고, 기관도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내며 1150억원 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2259억원)와 운송장비(1734억원)업종을 집중적으로 매도했고 금융(1834억원), 화학(1412억원) 등 주요업종에 대해서도 매도를 늘렸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유통업이 3%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기계 증권 은행 화학 전기전자 등이 2% 넘게 하락하는 등 전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건설주는 금리인상 우려에 외국인 매도가 겹치며 현대산업(-8.19%) 대우건설(-6.67%) 금호산업(-5.00%) 등의 급락을 비롯해 대부분 대형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유통주 역시 수수료 규제 우려로 현대백화점(-5.34%) 신세계(-4.87%) 롯데쇼핑(-4.47%) 등 대형업체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