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없는 그림 사겠나…보석 브랜드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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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반클리프 아펠' 케를시즈 회장
보석시장 90%는 무명업체…유명브랜드 위주로 재편될 것
0.02% 최고급 원석만 고집…기구 타고 5주일 등 스토리 담아
'와우' 감탄사 나와야 명품…창의성 위해 문학 서적도 탐독
보석시장 90%는 무명업체…유명브랜드 위주로 재편될 것
0.02% 최고급 원석만 고집…기구 타고 5주일 등 스토리 담아
'와우' 감탄사 나와야 명품…창의성 위해 문학 서적도 탐독
"지금은 반클리프 아펠이 성장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인터넷 덕분에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어떤 브랜드가 진정한 럭셔리인지' 알게 됐거든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신흥 부호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이 도약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 온 셈이지요. "
스타니슬라스 드 케를시즈 반클리프아펠 회장(사진)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은 이름 없는 업체가 만든 보석제품이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유명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케를시즈 회장은 "명품의 가치를 알고 이런 제품을 구입할 만한 여력이 생긴 사람들이 '낙관도 없는 그림'을 사겠느냐"고 덧붙였다.
1906년 프랑스의 유명 보석 가문 출신인 알프레드 반클리프와 에스텔 아펠의 결혼과 함께 출발한 반클리프 아펠은 까르띠에 불가리 쇼메 티파니 등과 함께 세계 5대 보석 브랜드로 꼽히는 '톱 클래스' 명품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 가운데 0.02%에 해당하는 최고급 원석을 고집하고 있으며,웬만한 시계 · 보석 제품 가격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한다. 케를시즈 회장은 프록터&갬블을 거쳐 1990년 리치몬트 그룹에 합류,던힐 몽블랑 까르띠에를 거쳐 2005년 반클리프 아펠 회장을 맡았다.
케를시즈 회장은 다른 명품 브랜드에선 찾아보기 힘든 반클리프 아펠만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시계와 보석에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SIHH에서 처음 선보인 '경이로운 여행' 시리즈를 예로 들었다. 이 시리즈는 19세기 프랑스 공상과학 소설가 쥘 베른의 대표작인 '기구 타고 5주일' '해저 2만마일' '지구에서 달까지' '지구속 여행' 등에 나오는 장면을 시계에 그린 작품이다. '기구 타고 5주일'은 바다 위를 나는 새로 시침을 표현하고,열기구에 달린 닻으로 분침을 대신하는 등 브랜드 특유의 상상력과 위트가 가미됐다.
지난해 선보인 '퐁 데 자모르' 역시 반클리프 아펠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계다. 시계판 왼쪽에 있는 여성(시침)은 12시간에 걸쳐 서서히 중앙을 향해 걷고,오른쪽에 있는 남성(분침)은 60분마다 한 번씩 중앙을 향해 달려간다. 두 남녀는 12시간마다 시계 중앙에서 재회해 1분 동안 키스를 나눈 뒤 다시 헤어진다.
케를시즈 회장은 "사람들이 반클리프아펠 제품을 보면 '와우'란 감탄사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회사 디자이너들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자연과 각종 패션 아이템은 물론 문학서적까지 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의성을 잃은 브랜드는 결코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없다"며 "창의력이 경쟁력의 원천임을 잊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반클리프 아펠(VCA)은 매우 창의적인 예술가(very creative artists)의 약자'라고 말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국내 시장에 대해선 "한국 소비자들이 명품 보석 · 시계의 가치에 눈을 뜬 만큼 상당 기간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며 "투자를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년 국내에 들어온 반클리프 아펠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4곳에 부티크를 두고 있다. 2005년 이후 연평균 50%씩 성장하고 있다. 올 6월에는 제주 신라면세점에도 들어간다.
제네바(스위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스타니슬라스 드 케를시즈 반클리프아펠 회장(사진)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은 이름 없는 업체가 만든 보석제품이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유명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케를시즈 회장은 "명품의 가치를 알고 이런 제품을 구입할 만한 여력이 생긴 사람들이 '낙관도 없는 그림'을 사겠느냐"고 덧붙였다.
1906년 프랑스의 유명 보석 가문 출신인 알프레드 반클리프와 에스텔 아펠의 결혼과 함께 출발한 반클리프 아펠은 까르띠에 불가리 쇼메 티파니 등과 함께 세계 5대 보석 브랜드로 꼽히는 '톱 클래스' 명품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 가운데 0.02%에 해당하는 최고급 원석을 고집하고 있으며,웬만한 시계 · 보석 제품 가격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한다. 케를시즈 회장은 프록터&갬블을 거쳐 1990년 리치몬트 그룹에 합류,던힐 몽블랑 까르띠에를 거쳐 2005년 반클리프 아펠 회장을 맡았다.
케를시즈 회장은 다른 명품 브랜드에선 찾아보기 힘든 반클리프 아펠만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시계와 보석에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SIHH에서 처음 선보인 '경이로운 여행' 시리즈를 예로 들었다. 이 시리즈는 19세기 프랑스 공상과학 소설가 쥘 베른의 대표작인 '기구 타고 5주일' '해저 2만마일' '지구에서 달까지' '지구속 여행' 등에 나오는 장면을 시계에 그린 작품이다. '기구 타고 5주일'은 바다 위를 나는 새로 시침을 표현하고,열기구에 달린 닻으로 분침을 대신하는 등 브랜드 특유의 상상력과 위트가 가미됐다.
지난해 선보인 '퐁 데 자모르' 역시 반클리프 아펠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계다. 시계판 왼쪽에 있는 여성(시침)은 12시간에 걸쳐 서서히 중앙을 향해 걷고,오른쪽에 있는 남성(분침)은 60분마다 한 번씩 중앙을 향해 달려간다. 두 남녀는 12시간마다 시계 중앙에서 재회해 1분 동안 키스를 나눈 뒤 다시 헤어진다.
케를시즈 회장은 "사람들이 반클리프아펠 제품을 보면 '와우'란 감탄사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회사 디자이너들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자연과 각종 패션 아이템은 물론 문학서적까지 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의성을 잃은 브랜드는 결코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없다"며 "창의력이 경쟁력의 원천임을 잊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반클리프 아펠(VCA)은 매우 창의적인 예술가(very creative artists)의 약자'라고 말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국내 시장에 대해선 "한국 소비자들이 명품 보석 · 시계의 가치에 눈을 뜬 만큼 상당 기간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며 "투자를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년 국내에 들어온 반클리프 아펠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4곳에 부티크를 두고 있다. 2005년 이후 연평균 50%씩 성장하고 있다. 올 6월에는 제주 신라면세점에도 들어간다.
제네바(스위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