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이어 인도도 위안화 절상 압박 대열에 가세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위안화 저평가가 인도의 이익을 해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수바라오 총재는 "중국의 인도에 대한 수출은 인도의 중국 수출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며 "이는 위안화가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참고보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인도가 호응한 것이라며 오는 18일과 19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외교력을 동원해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신임 대통령,기두 만테가 재무장관을 만나 위안화 환율전쟁 지원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은 "가이트너 장관이 위안화 문제를 언급하자 만테가 장관은 환율 조작에 반대한다고 화답했다"는 브라질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다른 브라질 인사들도 "호세프 대통령이 오는 4월 베이징을 방문할 때 위안화 저평가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브라질을 방문할 때 위안화 문제와 무역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지난해 중국에 대해 5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특히 2005년 이후 중국산 수입이 4배 늘어 브라질 토종기업에 충격을 줬다고 경제참고보는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양적완화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모두 환율조작이라며 비난해왔다.

한편 위안화 가치는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10일 기준환율을 달러당 6.5849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절상 용인은 중국 경제의 최대 위협으로 등장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분석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