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프리미엄에서 분양가 넘어선 고공행진
거가대교 개통 국제도시 조성 등 개발호재도 만나

부산 서쪽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대교를 건너면 나오는 명지오션시티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되는 도시다. 명지오션시티하면 연상되는 아파트는 영조주택의 ‘명지 퀸덤’이다.

명지퀸덤은 1~3차에 걸쳐 4,800여채를 공급한 대단지 아파트 사업이다. 2006년 초부터 분양이 시작됐다. 문제는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간 영조주택이 명지 퀸덤 분양과정에서 공사중단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명지오션시티에 대한 이미지도 꽤나 추락시킨 것이다.

그랬던 명지오션시티에도 변화가 생겼다. 우선 매매가격이 뛰고 있다. 명지오션시티에서 2008년 11월로 입주가 가장 빨랐던 롯데캐슬 전용 84㎡형의 매매가는 2억8,000만~3억원선에 호가되고 있다.

극동스타클래스 및 퀸덤 아파트의 매매가도 2억6,000만~2억8,000만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600만원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명지오션시티 84㎡형 아파트의 전세가는 2억원선에 육박하고 있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도 높은 편이다. 물론 부산지역에서 명지오션시티의 매매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부산지역에선 2008년 이후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공급이 급격히 줄면서 전국 최고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 여파로 그동안 소외지역으로 꼽혔던 명지오션시티를 비롯한 부산 서부지역으로도 집값 상승세가 번졌다고 볼 수 있다.

두산건설이 2월16일부터 청약을 받는 ‘명지 두산위브 포세이돈’을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구성한 것도 이런 부산지역 시장상황을 감안한 것이란 분석이다. 총 1,256채 가운데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이하가 전체 분양물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집값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산지역 시장여건이라 해도 향후 발전가능성이 낮으면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명지오션시티는 몇몇 개발호재를 만났다.

먼저 주변도시로 연결되는 길이 뚫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형 조선소 2개가 있는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로가 개통됐고 오는 4월에는 김해~사상간 경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다.이웃도시의 아파트 잠재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셈이다.

명지오션시티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명지국제비즈니스도시가 간선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단일 생활권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국제비즈니스도시는 부산신항과 각 산업단지를 지원하기 위해 신도시로 컨벤션센터 호텔 상업·주거시설 연구개발(R&D)시설 국제고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시가 그동안 동쪽 중심 개발에서 균형발전을 위해 서쪽개발에 적극적인 점도 고무적이다. 르노삼성 등 고용 종업원수가 많은 업체들이 서쪽에 몰려 있어 조건만 맞는다면 아파트 수요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새로 조성되는 도시 특성상 명지오션시티에는 아직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지 못한 게 약점으로 꼽힌다. 향후 개발가능성에 대한 가치판단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두산위브 포세이돈’의 청약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