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9명은 면접시 '외모가 채용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면접 시에 실제로 '외모'로 지원자들을 차별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모가 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드러난 사실이다.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90.2%는 면접시 '지원자의 외모가 채용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43.8%는 '외모'는 채용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또 46.4%는 '약간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면접 시 외모가 채용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힌 인사담당자는 4.5%에 불과했다.

특히, 지원자의 외모를 채용기준의 하나로 고려하는 지에 대해서는 여성 지원자의 경우는 63.4%가 고려한다고 응답했으며 남성 지원자에 대해서는 54.5%가 고려한다고 답해 여성 직원을 채용할 경우 외모에 대한 기준이 좀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여성 지원자를 채용할 경우 10명 중 3명 정도인 29.5%의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의 외모를 상당히 고려한다고 응답해 남성 지원자(15.2%)에 비해 2배 가까이 달했다.

또, 조사 대상 업체 인사담당자들 중 절반이 넘는 54.5%가 실제로 면접시에 '외모로 지원자들을 차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면접시 외모로 '여성 지원자(55.4%)를 다르게 취급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인사담당자가 '남성 지원자를 다르게 취급한 경험이 있다(43.8%)'고 밝힌 인사담당자들 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들이 기업체 채용에 있어서 남성들 보다 '외모로 인한 차별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외모를 채용기준으로 고려하는 이유는 '외모에 따라 호감도나 신뢰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39.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외모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30.8%로 높았다.

이 외에 '외모를 잘 가꾸는 사람이 자신의 삶에도 충실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 18.7%, '외모에 자신감 있는 사람이 업무 효율성도 높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 8.8% 등의 순이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을 위한 지원자들의 성형수술 여부에 대해 35.7%가 긍정적인 편인 것으로 조사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25.1%)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이상미 기자 leesm1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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