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한 고유가 장세로 국내 정유사의 실적이 2009년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유가로 정제이윤(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과 원유가격의 차이로 정유사가 얻는 이익)이 좋아지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고유가의 덕을 톡톡히 봤다. 정유사는 정제 과정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데 이 역시 유가가 오르면 판매가격이 오르는 제품이어서 실적 상승에 일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3천617억원과 9천854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25.1%, 영업이익은 23배로 늘어났다. 2009년엔 1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분기 모두 영업이익 적자를 냈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35조3천158억원으로 전년보다 26.5%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2천1억원으로 전년대비 60.3% 증가했다. 정유부문은 매출 28조5천51억원에 영업이익 4천29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 20조5천290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천344억원으로 139.3%나 늘었다. 유가 상승세가 본격화한 지난해 4분기만 보면 4개 분기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내는 등 두드러진 성적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간 정유부문 매출이 8조6천163억원으로 전년보다 26.2%, 전분기에 비해선 20.9% 상승했다. 2009년 적자를 냈던 4분기 영업이익은 3천697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전분기 와 비교하면 2배로 올랐다. GS칼텍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2천36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이 기간에 올렸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4천168억원으로 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들 정유사의 석유사업 부문 영업이익률은 SK에너지가 3.2%, GS칼텍스가 1.5%, 에쓰오일이 2.4%였다. 최근 5년간 국내 4개 정유사의 정유부문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6년 1.6%, 2007년 3.5%, 2008년 2.7%였다가 2009년엔 -0.3%로 떨어졌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