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 많다. 김○정 10세 어린이는 초등학교 4학년으로 1년 내내 거의 병원을 들락날락 하며 감기 기침 치료를 해왔다. 어린아이들은 외부 날씨나 온도, 환경 등에 잘 적응하지 못해 날씨나 온도가 조금만 변해도 호흡기가 침범되어 감기 기침, 비염 천식, 축농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성이 어른에 비해 떨어지는 어린이들은 늘 감기가 떠나지 않게 된다. 어린이 감기 체질의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은 체력을 증진시키게 하고 면역성을 길러주는 것뿐이다. 기관지 등 호흡기를 충실히 보하면 감기 기침이 예방되고 또한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금방 회복된다. 어린이들은 평균 1년에 5-6회 정도 감기에 걸리게 되며 2세 이하의 아기들은 그 이상 더 감기에 걸리는 수가 많다. 주로 어린이의 감기 기침에는 삼소음이나 소청룡탕을 쓰고 편식하며 마르고 신경질이 많은 어린이는 소건중탕을 쓰면 아주 좋다. 소청룡탕은 후한 말기 중국 장사(長沙)의 태수 장중경(張仲景)에 의해 씌어진 의학서 상한론(傷寒論)에 치료약의 하나로 실려 있다. 2000년 전에 만든 한약을 우리가 현재까지 애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 세월에 걸쳐 계속 복용해왔기 때문에 방금 나온 신약과는 달리 두려움과 부작용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어서 좋다. 태양병이라는 병에 대해 쓴 상한론의 서문에 상한에 걸려 몸 표면에 증상이 계속되는 병자로 원래 내부에 수독증이 있어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이 있고 기침이 있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일 때에는 소청룡탕이 좋다고 기재되어 있다. 또 같은 저자의 “금궤요락”이라는 책에는 ‘물이 코에서 넘쳐흐르는 듯한 환자는 대개 땀을 흘리게 하는 것이 좋다. 이 에는 소청룡탕을 쓴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 녹용을 더하여 쓰면 금상첨화인데 녹용은 이러한 호흡기계를 보강하는 작용이 강력하여 어린이의 허약체질을 건강체질로 바꾸어 주어 감기가 잘 걸리지 않게 하여 준다. 녹용은 어릴 때 먹일수록 소아의 영양상태가 좋아지게 하며 골수나 비장을 자극하여 혈액을 풍부히 만들어 뇌의 발육촉진, 성장에도 효험이 있다. 소아의 선천적 소인(素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소아의 허약 체형을 구별하면 다음과 같다. ▶ 호흡기형으로 주로 콧병과 기관지 폐질환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감기, 기침 천식,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등의 병이 잘 생기는 타입이다. 치료는 호흡기를 보강시키고 면역성을 길러주는 치료를 하면 좋다. ▶ 신병질형 어린이로 편도선 비대나 아데노이노 비대 또는 임파선이 잘 붓는 체질로 감기만 걸렸다 하면 편도선이 커지고 열이 많이 난다. ▶ 소화기형은 음식을 잘 먹지 않고 편식을 많이 하며 맛있는 간식을 주로 먹는 체질로 좀 신경질 형이고 내성적이며 좀 마른 체격을 소유한 어린이. ▶ 심장형은 잘 놀래고 보채며 나약하다. 혼자 잠을 자지 못하고 공포심이 많다. 안심보심하는 약을 쓴다. ▶ 야뇨증형은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밤에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어린이.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정서불안이 온다. 아무리 좋은 약도 자기 체질과 병 증상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소청룡탕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집에서 쓸 수는 없다. 반드시 코 알레르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강남 영동한의원 경희대 외래교수 한의학박사 김 남 선 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