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비철금속주들은 제품의 가격 상승과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해소하는 수단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보험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오전 11시 현재 조일알미늄이 전날대비 1650원(14.80%) 오른 1만2800원으로 상한가로 뛰었다. BNG스틸은 8% 이상 상승하고 있고, 풍산이 4% 넘는 강세다. 고려아연, 황금에스티, 대호에이엘 등도 2~3%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비철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국제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의 가격은 5~6%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스팟기준으로 동가격은 5% 상승하며 1만64달러를 기록,1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고 아연가격은 2492달러, 니켈가격은 2만8040달러로 1주일간 각각 5~6% 상승했다. 모두 연중 최고치다.

이에 대해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상승은 미국 경기회복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실물자산 투자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달러공급으로 미국 달러 하락이 실물자산인 비철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의 인플레억제를 위한 긴축 등은 비철가격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의 수혜주로는 비철업체인 고려아연, 풍산과 STS업체인 BNG스틸, 황금에스티 등을 긍정적이라고 꼽았다.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금리인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보험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동양생명, 동부화재, 삼성생명 등이 2% 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과 글로벌 금리상승 현상은 보험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설령 2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통화정책의 방향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남길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다시말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보험업종에는 오히려 금리상승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호재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티장은 "보험주는 거시적인 이유 외에도 2월 이후 개선된 자동차보험 제도의 개선과 개인연금 시장의 회복 등도 긍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농업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오앤비를 비롯해 남해화학, 오상자이엘, 조비 등이 장초반부터 급등하고 있다.

조태훈 투자컨설팀장은 경기관련 원자재와 글로벌 자원주에 대한 투자의견이 긍정적이라며 농업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권했다. 그는 "라니냐 기승에 따른 남반구 곡창지대의 수확이 차질을 받를 수 있다"며 "농산물 시장 내에 종목을 고르고, 농업 관련주식으로 투자대상을 차별화하라"고 조언했다. 바이오연료 증가로 인한 옥수수 관련주와 농기계·비료·종자업종 등도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