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연기금 8503억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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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현대重·LS 등 사들여
연기금이 주가 하락을 이용해 연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집트 사태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수급 공백이 생겨나고 있지만 연기금이 빈자리를 채워주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모두 8503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순매도한 나흘을 제외하고 나면 매일 하루 평균 500억원가량을 순매수한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2060선으로 밀려난 지난달 21일 이후 지난 1일까지 외국인이 8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연기금이 5500억원 이상을 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대부분 받아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올해 주식투자 규모를 늘리기로 한 상태여서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외국인을 대신해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 주체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코스피지수 2100선 아래에서 사흘간(24~26일) 4056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에서 설 연휴 이후 매수 규모 확대를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연기금 순매수 1위 종목은 현대중공업(1364억원 순매수)이다. 일각에서는 이집트 사태로 플랜트 수주에 차질이 생기면서 조선주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기금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 동안 67억원을 추가 매수하는 등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연기금은 이 밖에 LS(669억원) GS(577억원) SK(577억원) 등 지주회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정보기술(IT)주들도 주요 순매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반면 작년 말 금융주에 집중됐던 연기금 매수세가 화학 철강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작년 12월엔 KB금융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이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지만 올 들어서는 SK이노베이션(686억원)과 현대제철(643억원)이 각각 순매수 상위 3위,5위를 차지했다. 호남석유 LG화학 한화케미칼 등도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지난달 31일 증시 급락 이후 이틀 동안 348억원을 사들였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주로 1~2분기 실적 전망이 양호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종목들 위주로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모두 8503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순매도한 나흘을 제외하고 나면 매일 하루 평균 500억원가량을 순매수한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2060선으로 밀려난 지난달 21일 이후 지난 1일까지 외국인이 8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연기금이 5500억원 이상을 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대부분 받아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올해 주식투자 규모를 늘리기로 한 상태여서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외국인을 대신해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 주체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코스피지수 2100선 아래에서 사흘간(24~26일) 4056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에서 설 연휴 이후 매수 규모 확대를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연기금 순매수 1위 종목은 현대중공업(1364억원 순매수)이다. 일각에서는 이집트 사태로 플랜트 수주에 차질이 생기면서 조선주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기금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 동안 67억원을 추가 매수하는 등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연기금은 이 밖에 LS(669억원) GS(577억원) SK(577억원) 등 지주회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정보기술(IT)주들도 주요 순매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반면 작년 말 금융주에 집중됐던 연기금 매수세가 화학 철강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작년 12월엔 KB금융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이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지만 올 들어서는 SK이노베이션(686억원)과 현대제철(643억원)이 각각 순매수 상위 3위,5위를 차지했다. 호남석유 LG화학 한화케미칼 등도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지난달 31일 증시 급락 이후 이틀 동안 348억원을 사들였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주로 1~2분기 실적 전망이 양호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종목들 위주로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