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형펀드의 지난달 수익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예 · 적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고 싶은 투자자라면 채권형펀드 투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과감하게 주식형이나 대안투자형펀드로 갈아타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채권형펀드의 지난달 수익률(1월31일 기준)은 -0.39%로 작년 5월(-0.07%) 이후 처음 손실을 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1%에 가까웠던 국내채권형의 월 수익률은 작년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0.22%로 뚝 떨어지더니 지난달 13일 추가 금리인상이 발표되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펀드별로는 '한국투자퇴직연금증권 1'(-0.71%),'KB장기주택마련증권 1'(-0.69%) 등의 손실폭이 컸다. 이 같은 손실은 작년 12월 초 연 3%를 밑돌았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달 말 연 4% 가까이 치솟아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펀드가 보유한 채권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수익률 부진으로 국내채권형에서 자금 이탈도 심해지고 있다. 기관투자가와 거액 자산가들은 지난달 사모 국내 채권형에서 2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채권 금리가 하향 안정되더라도 그동안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지금까지 국내채권형펀드를 처분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더 늦기 전에 환매하고 주식형이나 대안투자 상품으로 올라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