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방위적인 물가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4% 넘게 올랐다.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가 1년 전보다 30% 넘게 뛰었고,정부가 억제 방침을 천명한 공공요금도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요금마저 올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고 1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3.3%,12월 3.5%로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1월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0.9% 뛰었다.

채소와 육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한파와 구제역 여파로 1년 전보다 30.2% 상승했다.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1.7%나 올랐고 파 108.2%,마늘 82.3%,고등어 63.6%,사과는 43.1%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2009년 10월(2.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0.6% 상승해 2008년 3월(1.1%) 이후 최고였다. 구입 빈도가 높은 152개 품목 가격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등 공급 부문의 충격이 예상보다 컸다"며 "올 1분기에는 4%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