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인 현대위아의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현대차그룹 계열 자동차부품 업체인 현대위아는 지난달 27~28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희망 밴드(5만3000~6만원) 상단을 넘는 6만5000원(액면가 5000원)에 확정됐다고 1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신주 발행 400만주,구주 매출 400만주 등 총 800만주를 공모해 총 5200억원을 모집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5월 상장한 동종업체 만도가 끌어모았던 공모자금 489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2009년 매출 19억달러로,세계 65위에 올라 만도(21억달러 · 61위)와 규모가 엇비슷하다.

480만주가 배정된 기관 수요예측에는 해외 141곳을 포함해 총 359개 기관이 참여해 배정주식 수 대비 99.9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수는 만도(265개 기관)보다 35%가량 많다.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기관이 191곳,'어떤 가격이라도 받겠다'는 가격 미제시도 102곳(28.4%)에 달했다. 이 중 82곳은 상장 후 1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 조건도 걸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공모가는 투자자들의 관심과 주관사의 조언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결정된 것 같다"며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9번째 상장사가 될 현대위아가 높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낮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올해 예상 순이익이 작년(1300억원 추정)보다 50% 늘어난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된 납품처인 현대 · 기아차의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에다,공모자금 유입으로 부채가 줄어 이자비용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희망 밴드 상단인 6만원 기준 PER은 7.8배,공모가 6만5000원 기준 PER은 8.3배다. 동종 업체인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PER이 10배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6만원보다 비싸게 주고 사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내 매출 6위의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만도가 8만3000원에 공모해 상장 첫날 10만원을 돌파한 사례도 참고했다"고 전했다.

일반 청약은 오는 9~10일이며 유가증권시장에 21일 상장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6724억원으로 시총 순위 110위권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