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부 2년째 감소…정부 빚, 자산보다 49조엔 많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디플레이션으로 땅값 하락…국채 발행은 크게 늘었기 때문
일본의 국부(國富 · 국가순자산)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일본의 2009년 국민경제 계정에 따르면 토지 등 자산에서 부채를 뺀 국부는 2712조4000억엔(3경6617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3.4% 줄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의 국부가 감소한 것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하락)과 땅값 하락으로 나라 전체의 자산가치가 줄어든 반면 정부의 대량 국채 발행으로 부채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부는 40% 이상이 토지여서 땅값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본의 국부는 지난 10년간 거의 정체된 상태로 최대였던 1990년의 4분의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본의 국부를 부문별로 보면 토지 등의 자산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1208조엔이었다. 기업의 설비와 교량 건물 등 공적자산을 포함한 유형고정자산은 6.2% 줄어든 1131조엔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해외 채권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대외순자산은 전년보다 18.1% 증가한 266조엔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유 주체별로는 정부 부문의 경우 부채가 자산을 48조8000억엔이나 초과했다. 정부의 부채가 자산을 웃돈 것은 198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정부 부문의 자산은 전년 대비 20조엔 줄어든 970조엔이었다. 반면 국채 발행이 늘어 부채잔액은 전년 대비 35조엔 증가한 1018조엔이었다.
가계 부문은 순자산이 2039조엔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1988년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 주가 상승으로 금융자산은 증가했지만 땅값 하락으로 토지평가액이 내려간 영향이 컸다.
한편 일본 주요 기업들은 작년 4분기(10~12월) 엔고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수출 호조와 스마트폰 열풍으로 전자부품 판매가 증가하며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최대 가전회사인 히타치는 4분기에만 영업이익이 1000억엔(1조3500억원)을 넘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 혼다 등 주요 상장사 110개사는 지난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경영실적 예상치를 최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 국가순자산
정부 기업 가계 등이 보유하고 있는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다. 한 나라에서 1년간 새롭게 창출된 부가가치인 국내총생산(GDP)과는 다른 개념이다.
일본의 2009년 국민경제 계정에 따르면 토지 등 자산에서 부채를 뺀 국부는 2712조4000억엔(3경6617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3.4% 줄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의 국부가 감소한 것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하락)과 땅값 하락으로 나라 전체의 자산가치가 줄어든 반면 정부의 대량 국채 발행으로 부채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부는 40% 이상이 토지여서 땅값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본의 국부는 지난 10년간 거의 정체된 상태로 최대였던 1990년의 4분의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본의 국부를 부문별로 보면 토지 등의 자산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1208조엔이었다. 기업의 설비와 교량 건물 등 공적자산을 포함한 유형고정자산은 6.2% 줄어든 1131조엔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해외 채권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대외순자산은 전년보다 18.1% 증가한 266조엔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유 주체별로는 정부 부문의 경우 부채가 자산을 48조8000억엔이나 초과했다. 정부의 부채가 자산을 웃돈 것은 198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정부 부문의 자산은 전년 대비 20조엔 줄어든 970조엔이었다. 반면 국채 발행이 늘어 부채잔액은 전년 대비 35조엔 증가한 1018조엔이었다.
가계 부문은 순자산이 2039조엔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1988년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 주가 상승으로 금융자산은 증가했지만 땅값 하락으로 토지평가액이 내려간 영향이 컸다.
한편 일본 주요 기업들은 작년 4분기(10~12월) 엔고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수출 호조와 스마트폰 열풍으로 전자부품 판매가 증가하며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최대 가전회사인 히타치는 4분기에만 영업이익이 1000억엔(1조3500억원)을 넘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 혼다 등 주요 상장사 110개사는 지난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경영실적 예상치를 최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 국가순자산
정부 기업 가계 등이 보유하고 있는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다. 한 나라에서 1년간 새롭게 창출된 부가가치인 국내총생산(GDP)과는 다른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