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호조ㆍ설비투자 급증…구제역ㆍ물가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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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2월ㆍ연간 산업동향
반도체·자동차 등 견인…생산 10년 만에 최대폭 증가
12월 동행지수 99.3…작년 9월 이후 하락세 멈춰
선행지수 14개월째 하락…경기둔화 우려는 여전
반도체·자동차 등 견인…생산 10년 만에 최대폭 증가
12월 동행지수 99.3…작년 9월 이후 하락세 멈춰
선행지수 14개월째 하락…경기둔화 우려는 여전
현재의 경기가 어떤지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4개월 동안의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해 12월 보합으로 돌아섰다. 산업생산도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전월 대비)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어 경기가 하강할 수 있는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해의 산업생산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확실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지표 개선 뚜렷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0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과 같은 99.3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101.2)부터 줄곧 내림세를 보이다 반등의 계기를 맞은 것이다. 산업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주력품의 생산 증가 덕분에 호조세를 이어갔다. 4개월 만에 전월 대비 증가세(1.5%)로 돌아선 지난해 11월의 기세를 몰아 12월에도 2.8% 늘었다. 지난해 2월의 3.4%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도 9.8%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예년 평균 수준(2005~2010년 78.9%)을 크게 웃돌았다. 출하(전월 대비 2.3%)가 재고(0.3%)보다 더 크게 증가해 원활한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였다.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0.2%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부진했던 설비투자 등이 개선되는 등 실물경기가 일시 조정 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등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어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하강 위험은 여전
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래 경기 상황을 예견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지난해 12월 0.2%포인트 하락,2009년 11월 이후 지속된 하락세가 이어졌다. 낙폭이 보합세 가까이 줄어들긴 했지만 올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물가 불안과 구제역 등을 감안하면 경기 하강 위험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1.3% 증가했지만 구제역 강추위 등의 여파로 예술 · 스포츠 · 여가가 3.6%,소매 판매가 1.0% 각각 감소했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는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선 수준으로 보인다"며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이집트 사태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산업생산 10년 만에 최고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2010년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작년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6.7%나 늘어 10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정보통신과 자동차가 24.8%와 27.4% 각각 늘어 경기 회복을 주도했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1.8%로 통계가 시작된 198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설비투자도 19.9% 늘어 2000년 29.9% 이후 최고치였다. 서비스업은 3.7% 증가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