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3인방이 소리 없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이달 들어 15.0%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번갈아 유입되며 주가는 지난 20일 3만450원까지 올라 2007년 9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3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이달에 5.25% 올랐다. LG상사는 52주 신고가 경신 후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잠시 조정을 보이다 지난주부터 다시 오름세다.

김인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을 땐 종합상사의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원자재가 상승으로 개발 중인 광구의 매장 자원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사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로 올해 매출이 30%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의 조강 능력이 확대되는 데 따른 수혜를 본격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종합상사주들은 그간 상승장에서 소외됐지만 업황이나 이익모멘텀을 감안할 때 올해는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