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정정불안 확산 우려..배럴당 89.34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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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이집트 소요 사태가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 보다 3.70달러(4.3%) 오른 배럴당 89.34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87달러(1.9%) 오른 배럴당 99.26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통치 종식을 요구하는 이집트 시위대 수만명이 카이로 중심부 전역을 휩쓸었다.
경찰력만으로 진압에 한계를 느낀 무바라크 대통령 측이 군을 투입하고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카이로와 수에즈,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도시에서 통행금지를 선포했고, 국적기들의 비행 취소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길더프 파트너는 "이런 사태가 이집트에서 일어날 수 있다면, 리비아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콘퓰런스 인베스트먼트의 빌 오그레이디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집트와 튀니지는 석유 시장 전체로 볼때 미미한 존재"라면서 "그러나 만일 똑 같은 사태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발생한다면 이는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폭발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진정 우려하는 것은 도미노 효과"라고 말했다.
특히 이집트는 유럽과 다른 선진국들로 석유를 운송하는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있는 곳이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석유 물량은 하루 16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집트 시위 사태가 악화돼 수에즈 운하가 폐쇄될 경우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집트 소요 사태로 인해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와 금값도 크게 올랐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0.53% 오른 78.14를 기록하고 있다.
2월물 금 값도 22.30달러(1.7%) 오른 온스당 1340.7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