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전국으로 번진 구제역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장관은 2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구제역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고 모든 상황을 말끔히 수습한 다음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책임 소재도 분명히 드러나겠지만 정치인은 시시비비를 떠나 결과에 대해 깨끗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결코 장관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책임론에 대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구제역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사태 종료를 속단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오로지 사태 해결에 모든 생각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