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전형적인 이익 패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8일 "2011년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주요 세트제품의 경쟁심화, 부품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원가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고부가 LCD 패널, TV 등의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세트 제품 판매량 감소, 부품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나 마케팅 비용 감소, 반도체 메모리 원가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D램의 경우 저전력.그린 제품 등 차별화를 강화하고 30나노 이하급 공정 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세트. 임베디드용 솔루션을 강화하고 20나노급 공정 비중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도 모바일 수요 강세에 따라 AP, CMOS 이미지 센서 등 주력 제품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회사측은 "LCD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보급형 LED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신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태블릿 제품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6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시장 성장율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유지하고 두자리수 이익률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급성장이 예상되는 러시아, 동유럽,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시장과 소비자 니즈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와 콘텐츠 부문 경쟁력도 더욱 강화해 삼성만의 차별화된 모바일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기업용 모빌리티 솔루션도 본격화해 B2B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한편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시장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대중 스마트폰 라인업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1년 평판 TV 수요는 전년대비 11% 성장한 2억3200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의 비중이 절반을 넘은 55%로 전망된다.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가격 경쟁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LED, 3D,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성장하는 신흥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보급형 모델 판매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판매 목표를 1억2000만대로 잡아 '스마트 TV=삼성' 공식을 확실하게 굳히고 3D TV도 작년보다 5배 이상 많은 10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생활가전(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3대 제품 기준) 시장은 전년 대비 5% 수준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1분기에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유통 커버리지 확대, 프리미엄급 친환경의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출시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