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8일 주가의 상승이 기업의 돈 쓰는 것과 연관지어 나타났다며 설비투자 전망치가 상향되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올해와 내년 설비투자 전망치가 모두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소속 3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작년 11월 대비 변화율을 조사했다"며 "올해의 경우 3.0%, 내년은 3.5%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고르게 올랐으나, 소재업종이 10% 넘는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정밀화학 OCI OCI머티리얼즈 등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망치가 크게 상향조정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 외에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업종도 설비투자 전망치가 조금씩 올랐고, LG화학 코오롱인더 등도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S&P500 소속 4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2%와 내년 2.3% 상향조정됐다"며 "설비투자 전망치가 가장 많이 상향된 업종은 소재 IT 에너지 업종인데, 소재와 에너지의 경우 상품가격 강세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주목할 점은 IT에서 인텔 AMD 애플의 설비투자 전망치가 대폭 상향됐다는 것"이라며 "2011년과 2012년 전망치는 인텔의 경우 45.8%와 13.5%, AMD는 16.7%와 20.2%, 애플은 49.7%와 23.9%나 올랐다"고 전했다.

IT는 설비투자 증가가 업황에 악재인 경우도 많으나, 큰 그림에서 보면 돈을 쓰는 업종에 주목하는 주식시장의 큰 흐름에 부합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