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이 2월에 본격적으로 새 주인 맞이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6일까지 채권금융회사들로부터 대한통운 지분 매각 동의서를 받은 결과 전체의 75% 이상이 매각에 동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매각 작업은 2월 초부터 본격화한다.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중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2~4주가량 소요되는 매도자 실사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실사가 마무리되면 3월 중에 매각 공고를 내거나 인수 대상자를 상대로 투자제안서(IM)도 발송하기로 했다. 이르면 4월께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6월까지는 매각 작업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한통운 매각 안건이 채권단의 승인을 받았다"며 "설 연휴가 지나면 주간사 선정과 매도자 실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나 채권단이 직접 대한통운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매각을 공고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좀 더 논의를 한 뒤 공고를 내거나 투자제안서를 발송하는 형태로 매각 작업을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대상 지분규모 등의 세부적인 계획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뒤 정하기로 했다.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로는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과 추가로 1~2곳이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 대상 지분은 아시아나항공과 산업은행이 인수한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47.9% 중에서 3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주가는 26일 종가로 11만5천원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할 당시 가격인 17만1천원을 밑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통운 인수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전국적인 물류망을 구축한 국내 최대 물류기업으로 꼽히고 있어 포스코와 롯데그룹, CJ그룹 등의 대기업들이 관심을 표명해 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제철산업에서는 물류비가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여서 물류회사에 관심이 있다"며 대한통운 인수 의사를 밝혔다. CJ그룹은 지난 2008년 대한통운 매각 당시에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각각 CJ GLS와 롯데로지스틱스라는 자체 물류회사를 갖고 있는 CJ그룹과 롯데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물류업계에서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들이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 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매각 가격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