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시장의 성장과 함께 비넥스포 전시회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30년 전에는 전시된 와인 중 80%가 프랑스 와인이었지만 이제 40%에 불과합니다. 각종 진귀한 와인을 보기 위해 올해는 5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비넥스포(Vinexpo) 2011 설명회'를 위해 최근 방한한 자비에 드 으자귀르 비넥스포 회장(61 · 사진)은 "올해 비넥스포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이렇게 말했다.

비넥스포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인 · 주류 전시회다. 오는 6월19~23일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 으자귀르 회장은 "와인 유통업체를 비롯해 와인수입상,도매상,와인 주류 전문점 바이어,호텔리어,레스토랑 경영자,면세점 바이어 등이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며 "비넥스포는 업계의 의사결정권자들과 개별 미팅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비넥스포 행사에는 '상파뉴 루이 로드레''콘차이토로''바롱 필립 드 로칠드' 등 150여개국의 2400여개 와인기업들이 참여한다. 특별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그는 "모든 산지의 와인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며 "이번 '테이스팅 바이 비넥스포'에서는 100개 이상의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으자귀르 회장은 1975년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기업 '바롱 필립 드 로칠드'에서 수출매니저로 시작해 1998년부터 2000년,2003년부터 2008년까지 두 차례 사장직을 맡은 뒤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다 지난해 11월 은퇴했다. 그는 "30년 전만 해도 연간 30만상자 정도를 수출하는 데 그쳤지만 작년에는 250만상자를 수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와인시장에 대해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칠레산 와인이 프랑스산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지만,유럽과의 FTA가 발효되면 프랑스 · 이탈리아산이 다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와인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