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답답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서울 환시는 '하방경직성'을 줄일 만한 강한 모멘텀(계기)이 필요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1110원대 후반에서 제한된 등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1100원 수준을 앞둔 부담감과 (비슷한 거래 수준에서의)잦은 반등 경험,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심리 탓에 쇼트플레이(달러 매도)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꾸준한 결제수요도 환율 하단을 받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전일 증시 반등이 환율 하락의 계기가 됐지만, 큰 모멘텀이 되지는 못했다"며 "코스피 2100선 저항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듯했고, 외국인 투자자도 8거래일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규모가 작았다"고 분석했다.

지난밤 유럽안정기금(EFSF)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유로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37달러를 웃돌다가 1.368달러선에서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은 82.2엔대를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1120원을 중심으로 오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환율은 좁게는 1115~1125원, 넓게는 1110~1130원의 박스권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유로화 강세와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서울 환시에 미치는) 대외 변수 영향력은 더 제한적일 듯하다"고 말했다.

전 애너리스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우려 약화와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 역시 맞물리는 가운데 수급 상 네고물량과 결제수요도 균형을 이루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일과 마찬가지로 장중 증시 흐름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변동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15~1123원 △삼성선물 1117~112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