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왕게와 대게 가격이 크게 올랐다. 북태평양산 수입량이 줄어든 데다 동해안에선 살이 꽉 들어차지 않은 '물게'가 잡히기 때문이다.

25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북태평양산 왕게(활어 · 中) 값은 ㎏당 1만6500원으로 1년 전보다 57.1%(6000원) 상승했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이날 들어온 수입산 왕게 물량이 1000㎏으로 작년 이맘때쯤 하루 물량 4000㎏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대게는 이번주 들어 물량이 없어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선 러시아와 일본 등 북태평양산만 거래된다.

왕게값 상승은 러시아가 어획량을 줄이면서 국내 수입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왕게 수입량은 2007년 946t에서 2008년 505t으로 급감했고,2009년 570t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408t으로 크게 줄었다.

국내 대게값도 올랐다. 영덕북부수협 관계자는 "어획이 가능한 최소 크기(몸통 세로길이 9㎝ 이상) 대게가 마리당 약 5000원으로 지난해 4000~4200원에 비해 올랐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