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태양광전지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공장 신설을 잠정 불허하기로 했다고 증권시보가 25일 보도했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의 절반이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OCI 웅진폴리실리콘 등 경쟁 한국 기업들은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 악재를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시보는 "전날 공업정보화부 등 3개 부처 공동으로 새로운 폴리실리콘 산업 진입 기준을 발표했다"며 "정부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당분간 인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새 기준은 자본금이 투자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도록 요구하고,에너지가 부족하거나 전기료가 비싼 지역에서는 생산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전력 소모가 많은 공장은 연말까지 도태시키기로 했다. 자연보호구역이나 주거밀집지역 등 엄격한 환경기준이 요구되는 지역으로부터 1㎞ 이내에선 폴리실리콘 공장을 지을 수 없으며,현재 있는 공장도 점차 퇴출된다. 이와 함께 연간 3000t 이상의 생산규모를 갖춰야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증권시보는 "중국 내 40여개의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가운데 이번에 나온 기준을 맞출 수 있는 기업은 4분의 1에 불과하며,새 기준 적용으로 영세기업 중심으로 절반가량이 퇴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중국의 대형 상장업체들은 이 분야 투자가 더욱 신중해져 기술과 비용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만이 신증설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철강 자동차 등 전통산업뿐 아니라 폴리실리콘과 풍력발전설비와 같은 신성장동력 부문에서도 맹목적인 투자로 과잉공급 우려가 심화돼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