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계화지수가 지난해 33위로 전년보다 8계단 하락했다.

글로벌 회계 ·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이 24일 공개한 '2010 세계화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화지수는 4.17포인트로 전체 60개국 가운데 33위를 기록했다. 세계화지수는 전년과 같았지만 다른 나라들의 지수가 높아져 순위가 2009년 25위에서 8단계 내려갔다.

2009년 2위였던 홍콩이 1위로 올라섰으며 아일랜드와 싱가포르가 2,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대만(12위),말레이시아(27위)가 한국보다 앞섰고 중국(39위) 일본(42위)은 한국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세계화지수는 언스트앤영이 영국 이코노미스트 그룹 산하 경제전문 연구기관인 EIU와 함께 매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국가별 세계화 수준을 보여준다. 평가항목은 △무역개방성(GDP 대비 무역 비중) △자본이동(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정책성향) △기술 및 아이디어 교환(R&D 교역액) △노동력 이동(외국인 채용도) △문화적 통합(여행자 수) 등 5가지다. 한국은 무역개방성과 문화적 통합 부문에서 전년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고 기술 및 아이디어 교환과 노동력 이동 항목은 점수가 올랐다.

언스트앤영 관계자는 "한국은 1995년 45위에서 지난해 25위로 순위가 20계단이나 뛰어올라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화를 이룬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았지만 2010년엔 순위가 떨어졌다"며 "지수 자체는 변동이 없는 만큼 한국이 세계화에 역행했다기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경기 회복에 따라 기술적 혁신에 대한 투자를 강화, 상대적으로 순위가 뒤로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