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과 대림산업 간 건물 소유를 둘러싼 갈등으로 1년가량 표류했던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뒤편 청진 2 · 3지구 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종로구는 최근 청진 2 · 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인가를 위한 공람공고에 착수했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6월쯤 공사를 시작, 2013년 12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 부지는 7022.5㎡ 규모로 용적률 999.6%를 적용해 교보빌딩과 비슷한 크기인 연면적 10만6200㎡,지하 7층~지상 24층 높이의 업무용 건물이 들어선다.

시행사는 대림산업이 20% 이상 출자한 청진이삼프로젝트,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는다. 대림산업은 땅값 2800억원과 건축비 2500억원을 포함,금융비용 사업비 등 총 7000억원가량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진 2 · 3지구는 2009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사업 부지의 14%를 확보한 교보생명 측은 최근 리모델링을 끝낸 교보빌딩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로 짓는 건물 매입을 대림산업 측과 협상했으나 매각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후 교보생명이 동의율에 대한 하자를 이유로 사업시행인가 취소 소송을 제기해 승소,인가가 취소되면서 개발이 늦춰졌다.

이와 관련,대림산업은 교보생명이 문제로 지적한 동의율을 보완하기 위해 사업부지 지상권자인 서울메트로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사업시행인가 재신청에 들어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소송으로 1년 정도 착공 시기가 늦어졌지만 서울 도심 요지에 프라임급 빌딩으로 짓는 만큼 완공 후 자산 가치가 높게 매겨질 것"이라며 "건물을 계속 보유하면서 적당한 투자자가 나서면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사업부지(14%)에 해당하는 건물 일부만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