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군기무사령 부 땅 2만7402㎡에 짓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2012년까지 2565억원을 투입한다. 과천 수장고는 기존의 7000점에서 1만점까지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사진)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관은 연간 2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대규모 현대미술관으로 미술 작품과 첨단 정보기술,퍼포먼스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문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 3층,지하 2층 건물로 지어질 서울관은 전시장과 미디어센터,극장,영화관이 들어서는 미술 중심의 복합문화시설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관람객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미술관을 합쳐 100만명이었다. 접근성이 좋은 서울관은 지방 미술관까지 연계해 20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서울관 개관을 앞두고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 역할을 대폭 강화한다. 겸재 정선부터 천경자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사의 대표작 6651점을 보관하고 있는 과천 새 수장고(2328㎡)를 3년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이날 외부에 공개했다. 1986년 신축 이래 처음이다. 수장고 안에 들어서면 적외선 감시카메라가 작동한다. 영상은 중앙통제실에서 24시간 볼 수 있다.

배 관장은 "소장품들은 오는 4~5월 새 수장고에 장르별로 보관된다"며 "내부 온도는 20±4도,습도는 40~70%로 작품 보존을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30㎝ 두께의 철근 · 콘크리트 슬래브 구조인 수장고는 유사시 대규모 폭격에도 견디며,작품이 걸린 선반은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또 내년 법인 특수화 전환 이후 2016년까지 운영예산을 지금의 3배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배 관장은 "2011년은 미술전시장 규모가 2배로 커지고 미술관이 특수 법인으로 전환하는 해"라며 "올해는 이를 영리하게 준비하는 '징검다리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은 내년 법인화 지원 이후 현재 246억인 예산 규모가 2016년에는 711억원이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