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의 World Biz] 늙어가는 中國…커지는 실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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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시 난후이구에 있는 친허위안(親和源).친허위안유한공사가 6억위안(1021억원)을 투자해 2008년 문을 연 상하이의 대표적인 실버타운이다. 지난주 로이터통신은 프랑스에서 최근 귀국한 교수 출신 중국인 노부부의 친허위안 입주 사례를 들며 "중국이 늙어가면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 3개짜리 아파트 입주비가 69만위안(1억1000만원)으로 매년 8만8000위안(1500만원)을 내면 의료 세탁 등 다양한 기본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시즈용(奚志勇) 친허위안 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필요가 이 사업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가 한 해 11차례나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기고,출장갈 때마다 노모의 호출로 서둘러 돌아와야 했던 경험에서 실버타운의 수요를 읽었다는 설명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친허위안 매출은 지난해 1억5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시 회장의 부모는 물론 장인과 장모도 친허위안에 살고 있다.
시 회장은 친허위안의 미래를 '실버시장의 월마트'라고 얘기한다. "제조업체들의 제품을 파는 거대한 플랫폼 월마트처럼 노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큰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친허위안엔 미국의 아라마크가 세탁서비스를 제공하고,프랑스의 소덱소가 매점을 운영한다. 홍콩의 메가피트가 체육관을 관리하고,상하이수광병원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친허위안이 중국에서 사업을 키울수록 이들 업체도 덩달아 사업이 확대되는 구조다. 실버타운 건설은 긴축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업계의 새로운 활로로 기대된다. 중국 최대 상장 부동산업체 완커는 지난해 12월 친허위안과 실버타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실버 시장의 부상은 인구 구조 변화에 있다.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2.5%인 1억6900만명에 이른다. 반면 실버타운 규모는 이들 인구의 11.6%만 수용할 수 있다. 고령화는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60세 이상 인구는 2015년까지 1억명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실버층은 소비력도 만만치 않다. 천이중 중국사회과학원 노령문제연구센터 연구원은 "노인들의 연간 가처분소득이 최고 4000억위안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의 구매력이 2025년 1조4000억위안으로,2050년엔 5조위안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쿠날 신하 오길비앤드매더 최고지식담당임원(CKO)은 "중국에서 15년만 지나면 젊은 사람 숫자가 절반으로 줄고 노인 인구는 배로 늘어날 인구 구조 변화가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도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화두가 된 한국 기업들도 친허위안에서 '실버 코드'를 읽어내야 할 듯싶다.
오광진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
시즈용(奚志勇) 친허위안 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필요가 이 사업을 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가 한 해 11차례나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기고,출장갈 때마다 노모의 호출로 서둘러 돌아와야 했던 경험에서 실버타운의 수요를 읽었다는 설명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친허위안 매출은 지난해 1억5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시 회장의 부모는 물론 장인과 장모도 친허위안에 살고 있다.
시 회장은 친허위안의 미래를 '실버시장의 월마트'라고 얘기한다. "제조업체들의 제품을 파는 거대한 플랫폼 월마트처럼 노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큰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친허위안엔 미국의 아라마크가 세탁서비스를 제공하고,프랑스의 소덱소가 매점을 운영한다. 홍콩의 메가피트가 체육관을 관리하고,상하이수광병원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친허위안이 중국에서 사업을 키울수록 이들 업체도 덩달아 사업이 확대되는 구조다. 실버타운 건설은 긴축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업계의 새로운 활로로 기대된다. 중국 최대 상장 부동산업체 완커는 지난해 12월 친허위안과 실버타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실버 시장의 부상은 인구 구조 변화에 있다.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2.5%인 1억6900만명에 이른다. 반면 실버타운 규모는 이들 인구의 11.6%만 수용할 수 있다. 고령화는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60세 이상 인구는 2015년까지 1억명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실버층은 소비력도 만만치 않다. 천이중 중국사회과학원 노령문제연구센터 연구원은 "노인들의 연간 가처분소득이 최고 4000억위안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의 구매력이 2025년 1조4000억위안으로,2050년엔 5조위안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쿠날 신하 오길비앤드매더 최고지식담당임원(CKO)은 "중국에서 15년만 지나면 젊은 사람 숫자가 절반으로 줄고 노인 인구는 배로 늘어날 인구 구조 변화가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도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화두가 된 한국 기업들도 친허위안에서 '실버 코드'를 읽어내야 할 듯싶다.
오광진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