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4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점에 도달한 소매·유통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종목별로는 호텔신라, 롯데쇼핑, 웅진코웨이를 꼽았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단기적인 실적 악화나 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들이 앞으로 주가 상승기에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호텔신라, 롯데쇼핑, 웅진코웨이는 중국 긴축정책 강화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으나 중국은 긴축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으로 소비가 확대되고 있어 중국 소비확대 모멘텀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호텔신라에 대해서는 "올해 중국인의 국내 입국자수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9% 늘어난 11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221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연평도 사태에 따른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세 둔화 우려 등으로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모두 양호한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할인점과 수퍼는 기업 인수·합병(M&A)과 지속적인 매장 증가로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이자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회복세와 고용시장 안정화로 국내 소비 펀더멘털은 과거 소비심리 위축기와 비교해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사업 부문도 올해 전년대비 25% 외형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웅진코웨이에 대해서는 "재렌탈 및 공기청정기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환경가전 사업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수출과 수처리 사업부문은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분기 웅진코웨이 영업이익은 화장품 사업부문 비용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6.8% 줄어든 532억원을 기록겠지만 현재 주가는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역대 최저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며 "주가 모멘텀 회복기를 대비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