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아일랜드 녹색당이 23일 브라이언 카우언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를 탈퇴했다.이에 따라 다수당인 아일랜드 공화당은 연립정부를 지탱하기 힘들어졌으며 오는 25일 카우언 총리에 대한 하원 불신임 투표 결과에 따라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당의 존 곰리 당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연정 탈퇴를 선언한 뒤 카우언 총리의 퇴진과 오는 3월 11일 예정된 총선을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공화당은 그동안 녹색당,무소속과 합해 과반 의석을 확보해 연정을 운영해왔다.

앞서 카우언 총리는 850억유로를 지원받기로 한 구제금융 협상 이후 당의 지지도가 10%대 초반으로 급락하고 같은 당 소속 일부 각료가 당수직 사퇴를 요구하자 의원들이 참여하는 비밀투표를 전격 제안해 재신임을 받았다.

그는 이어 구제금융을 받는데 필요한 긴축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뒤 의회를 해산하고 3월 11일 총선을 실시하겠다면서 그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카우언 총리는 그러나 당내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22일 당수직에서 물러났고 이날 연정 소수파인 녹색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면서 최대의 정치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통일아일랜드당과 노동당 등 야당은 즉각적인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또 카우언 총리에 대해 오는 25일 불신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카우언 총리는 녹색당의 연정 탈퇴 발표가 나온 뒤 “지금 중요한 것은 국가의 이해관계가 걸린 긴축관련 법안을 조기에 처리하는 것” 이라며 “그 뒤 의회 해산과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총리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결국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과정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곰리 녹색당 당수는 이날 긴축 관련 법안을 긴급 처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법안 처리가 지연될 수도 있어 구제금융 자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도 우려된다.

아일랜드 하원 의석은 모두 166석이다.현재 의석 수는 공화당 71석,통일아일랜드당 51석,노동당 20석,녹색당 6석 등이다.

<모바일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