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유가 강세에 힘입어 러시아펀드 수익률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과 신한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러시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49%로 해외 공모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이어 중국펀드가 2.62%로 수익률 2위를 달리는 가운데 글로벌(1.60%), 이머징(0.56%) 펀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이머징아시아(-0.14%), 브라질(-0.64%), 인도(-8.30%) 펀드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 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도 러시아(4.38%),이머징(0.95%), 글로벌(0.92%), 브라질(0.48%), 이머징아시아(-0.09%), 중국(-0.22%), 인도(-1.22%) 등으로 러시아 펀드의 선전이 단연 돋보인다. 러시아펀드 수익률의 호조는 러시아 경제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국제 유가가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1달러(2.62%) 오른 94.23달러를 기록,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중국의 긴축 우려 등으로 소폭 내려 배럴당 93.17달러에 거래되는 등 배럴당 90달러대를 이어가며 100달러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러시아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투자자들의 돈도 몰려들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러시아펀드의 연초 이후 설정은 240억원 증가한 반면 인도(-37억원), 브라질(-53억원), 글로벌(-120억원), 이머징아시아(-481억원), 중국(-1천829억원), 이머징(-2천723억원) 등 나머지 펀드들은 모두 설정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연초 이후 러시아펀드 수익률이 해외 공모주식 펀드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며 "러시아 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국제 유가가 강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본격화되는 만큼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관련 펀드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가 오르면 실물자산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원자재 펀드는 물가 상승을 헤지하는데 유리하지만, 심한 가격변동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