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고위급 군사회담이 열리면 6자회담 재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미국내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의 관측을 인용해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케네스 퀴노네스 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앞으로 남북 군사회담이 잘 되면 6자회담을 다시 열기 쉽겠지만 군사회담이 결렬될 경우 6자회담 재개도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남북 군사회담 결과를 면밀히 평가한 뒤 6자회담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의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또 "미중 정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한 직후 북한이 군사회담을 제의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지적했고, 퀴노네스 전 북한담당관은 "남북간 물밑접촉의 결과로 군사회담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브레진스키 교수는 연평도 도발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 수준과 관련 "한국 정부가 바라는 정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폴 챔벌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형식적 수준의 유감 표명에 그칠 것"이라며 희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지금까지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에는 북핵 문제에 당장 돌파구가 생기지 않더라도 북한과 대화를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