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서 믿을 것은 실적뿐이었다. 21일 코스피지수가 작년 '11 · 11 옵션쇼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호실적을 발표한 종목들은 강세를 이어갔다.

SK는 이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1.78%(2500원) 상승한 14만30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4만8000원까지 오르며 1년(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SK는 작년 영업이익이 9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3% 증가했고,매출은 1조2766억원으로 66.5% 늘었다. 회사 측은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을 중심으로 한 상장 자회사들의 가치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성장성이 낮은 SK가스 매각을 통해 순차입금을 줄여 기업가치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OCI머티리얼즈도 4.63%(5200원) 올라 11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작년 매출은 2353억원으로 전년보다 31.0% 증가했고,영업이익도 29.0% 늘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CI머티리얼즈가 4분기 탄탄한 실적을 배경으로 순항 중"이라며 "꾸준한 증설로 지배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중국 건강식품업체 차이나킹도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자 1.75% 상승했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대림산업은 2.35% 하락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분양 해소와 관련된 부실 처리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