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물가 대책의 실마리를 농산물 가격 안정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최근 물가불안의 원인과 대응책' 보고서에서 "최근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원인은 공급 측면의 비용 증가"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후 변화에 따른 세계적인 작황 부진, 고성장 신흥국의 수요 증가, 원유 대체재로서의 바이오에너지 수요 증가 등 수급불안이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반면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높은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물가불안 대책은 단기적으로 공공요금 동결, 전.월세 및 농산물 가격 안정, 교육비 인상 억제, 불공정 거래 단속 등 미시적인 가격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농산물 가격의 상승이므로 중장기적으로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을 뜻하는 신조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애그플레이션 대응방안으로 "국내 곡물 생산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유통의 효율성을 높여 농수산물 가격 변동성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해외 식량기지를 만들고 직접거래 활성화와 수입원 다변화 등을 통해 주요 농산물의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선물 시장을 활용한 수입 방식을 도입해 가격 변동의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