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과 해외DR(주식예탁증서) 간 상호 전환 물량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DR이 국내원주로 전환된 물량(DR해지)은 4285만주로 2009년 대비 72% 감소했다. 국내원주가 DR로 전환(DR전환)된 물량은 6333만주로 40% 줄었다.

이처럼 DR해지와 전환이 동반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한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과 주식시장의 전반적 침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 위주의 투자로 인해 일부 우량주를 제외한 우리나라 중소규모 DR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해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SK텔레콤, KT 등 통신우량주의 경우 DR전환 가능 수량이나 외국인 보유 한도 소진 등으로 DR 수요를 충족할 수 없었던 점 등도 주요 원인으로 예탁결제원은 추정했다.

2010년 12월말 현재 해외DR 발행량은 국내비상장인 한국씨티금융지주를 제외하고 한국전력공사(6595만주), 케이티(6401만주), KB금융지주(3698만주) 등의 순이다. 현재 38개사 44개종목의 DR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음

지난해 신규 DR 프로그램은 성원파이프 1건에 그쳤으며, 최근 몇 년간 신규 DR 발행은 저조한 상황이다.

국내기업이 발행한 DR원주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10조8850억원, 7.0%), 포스코(8조1883억원, 19.3%) , SK텔레콤(4조2198억원, 30.1%), KT(2조9606억원, 24.5%), KB금융지주(2조2186억원, 9.6%) 등의 순이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