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새로 승진한 삼성 임원들은 어떤 입문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됐을까. 정답은 '생각하는 교육'이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총 318명의 신임 임원들을 대상으로 경기도 용인에서 5박6일간 열린 임원 입문 교육의 주제는 '창조적 마인드로 무장하라'였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강조해온 '창조경영'과 같은 맥락이지만 올해는 내용과 구성이 달라졌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성이다. 삼성의 역사와 경영철학에 대한 강의는 기본이지만 전달 방식이 바뀌었다. 작년에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인 '지행(知行) 33훈'을 재해석한 '신(新)지행 33훈'을 강의하는 방식이었다. 올핸 신지행 33훈을 임원들에게 배포하고 별도 강의는 없었다. 분임토의도 사라졌다.

대신 임원들에겐 세 차례에 걸친 공연 관람의 기회가 주어졌다. 난타와 같은 공연들을 보면서 여러모로 생각할 기회를 갖도록 했다. 한 임원은 "출연자들이 열정적으로 북을 치는데 저런 열정이 우리 조직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부부동반 특강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신규 임원들은 부부동반으로 4시간에 걸쳐 부부문제 전문가인 김미경씨와 세계적 지휘자인 금난새씨의 특강을 들었다.

교육 마지막날인 18일 저녁엔 부부동반으로 호텔신라에서 만찬행사가 열렸다. 이날 호스트를 맡은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모두인사에서 "승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승진하지 못한 분들의 마음도 헤아려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