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위세를 떨치고 수도권 골프장들이 대부분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골프장 회원권 시세는 오르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 회원권 시세는 전월 대비 5~10% 상승했다. 12.7%까지 오른 곳도 있다.

골프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수도권 골프장 회원권 시세는 지난달 20일 저점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상승세로 반전한 이후 19일까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물이 없어 호가만 형성되는 종목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사고팔려는 매매 주문이 한 달 전에 비해 30%가량 늘어났다.

상승 초기에는 남부 가평베네스트 이스트밸리CC 등 초고가 회원권이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으나 최근엔 1억5000만원 안팎의 중저가 회원권의 상승폭이 눈에 띈다. 최근 한 달간 시세가 10% 이상 급등한 곳은 서서울 자유 여주 광릉포레스트 안성베네스트 화산 남서울 태광 남부 양지파인CC 등이다. 경기 파주의 서서울CC 회원권 가격은 지난달 20일 1억4380만원에서 현재 1억6200만원으로 1820만원 올랐으며 상승률 12.7%를 기록하고 있다.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들은 서서울 뉴코리아CC 등 서울 강북권 골프장들은 거래 빈도도 높다고 말했다. 고가권인 화산CC는 법인들의 수요 덕분에 한 달 새 10.5% 뛰었다.

골프회원권 시세가 2년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한 달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저금리 기조,증시 활황,바닥 심리에 '신년 효과'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는 시즌을 앞두고 회원권을 미리 장만하려는 매수세에 힘입어 시세가 반짝 상승세를 보인다. 다만 올해부터 세금 감면 폐지로 그린피가 3만원 정도 오른 지방 골프장들의 상승세는 미미했다. 특히 충청권이 약보합을 나타내 전체 장세와 대조적이다.

골프장 및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들은 시세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는 "시세 향방은 시즌을 앞두고 실수요자가 얼마나 가세할지에 달려 있다"며 "3,4월에도 상승세는 지속되겠지만 예전과 같은 폭등 장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