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9일 2011년 한국 증시가 외국인보다는 기금 투신 개인에 의존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증권사 김철중 연구원은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3일 연속 외국인은 주식을 소폭 매도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외국인 투자자의 조달금리를 결정하고, 외국인의 한국주식 매수 강도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던 2003~2004년, 2009~2010년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경기 침체로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던 시기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2000~2010년을 대상으로 외국인 월별 순매수와 미국채 금리, 미연준 기준금리, 미국 소비자물가, 한국증시 12개월 예상 기대수익률 등과의 관계를 분석했다"며 "외국인의 월별 순매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변수는 미국 소비자물가와 한국증시 12개월 예상 기대수익률이었다"고 전했다.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나타내는 일드갭(yield gap) 측면에서 보면, 한국증시 12개월 예상 기대수익률과 외국인의 조달금리(미국 소비자물가)의 차이가 클 때 외국인이 매수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만약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던 당시(2004~2005년)의 외국인 매매 패턴이 반복된다면 2011년 외국인 매수 규모는 중립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또 원자재 가격 등의 요소로 예상치 못하게 미국 소비자물가 전년비가 2%를 크게 웃도는 상승세가 나타나면 외국인 매수세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기금 투신 개인이 수급공백을 메워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기금은 채권비중 축소 기조를 고려하면 매수기조가 이어질 것이고, 투신도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웃돌며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기조가 더해간다면 주식형펀드 환매도 유입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