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항공기 등 첨단산업 제휴를 확대한다.

1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기간 중 제너럴일렉트릭(GE)은 중국 군수업체와 항공기 기술제휴 협약을 맺는다. 미국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에너1(Ener1)은 중국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완샹과 전기차용 리튬이온 전지를 합작 생산하기로 했다.

GE는 오는 21일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와 상하이에 민간항공 분야 합작사를 세우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합작사는 보잉 787드림라이너 여객기에 사용된 미국 기술을 이용해 중국이 개발 중인 대형 여객기 C919에 들어가는 통신 및 항법 장치 등을 개발한다. 투자 비율은 50년간 50 대 50으로 GE가 초기자본 2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GE가 거액의 자본과 첨단기술을 이전하는 배경은 중국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C919가 중국시장에서 보잉이나 에어버스의 여객기를 제치고 유력 기종으로 떠오르면 GE는 상당한 기회를 붙잡는 셈"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에너1은 앞서 후 주석 방미 하루 전인 17일 완샹과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에너1은 배터리 기술을 제공하고 완샹은 공장부지와 사업 자금의 거의 대부분을 대기로 했다.

한편 왕차오(王超)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중국 기업사절단도 17일 텍사스주에서만 6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