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업단지 정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올해 정유화학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 속에 정유화학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의 하락 속에서도 정유화학주들은 줄줄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0.16% 내린 약보합으로 마쳤지만,화학업종 지수는 0.57% 상승했다. 정부의 물가대책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던 정유주들도 반등에 나섰다. 대한유화는 이날 9.55%(1만500원) 급등한 12만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2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케이피케미칼(5.29%)과 금호석유(2.97%) GS(2.67%) 역시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호남석유(3.51%) 에쓰오일(1.21%) 한화케미칼(0.69%)도 상승으로 마쳤다.

지난 17일 오후 GS칼텍스 공장 등이 위치하고 있는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인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공장은 몇시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가는 등 공장들이 빠르게 정상화돼 정전으로 인한 악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신 최근 화학제품 가격이 크게 올라 주가 상승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대표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제품가격은 t당 1585달러로 한 주 전보다 200달러 가까이 높아졌다.

올해는 수급개선으로 화학과 정유업황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화학제품의 수급개선으로 올해 화학제품 시황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글로벌 고도화시설이 확대되는 추세였지만,연료 부족으로 올해부터는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