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이 하나둘 201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올 1분기부터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약 21조1000억원으로 3분기 21조3000억원을 살짝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22조8000억원을 고점으로 두 분기 연속 감소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부진은 예견된 것인 만큼,이보다는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종혁 S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에는 4분기가 저점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들의 실적은 올 1분기부터 반등해 3분기까지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종목별로도 4분기 실적이 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에 대해 실적 발표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적자 전환 전망과 디스플레이 공급 과잉 우려에 올 들어 주가가 6.28% 하락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부터 패널가격 반등이 시작되고,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기조적인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들은 연평도 사건 등의 여파로 12월 국제 여객 수송량이 부진하면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김지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반적으로는 휴일 수 증가 및 원화 강세에 따른 여행 수요의 증가로 여객 매출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KT&G도 내수 담배시장의 위축으로 부진한 4분기 실적이 예상되지만,올해는 해외 담배와 건강식품 부문 사업 확대로 기업 가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해외 담배와 홍삼 · 건강식품사업의 확장으로 2008년 60.8%에 달했던 내수 담배 비중이 올해는 절반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며 "담배사업의 부진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