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공장 연간 30만대 생산···미 현대차 임원진 생산량 부족 호소
현대차그룹 "아직 계획 없다" 밝혀


미국 현지 현대자동차 제2공장의 건설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유는 현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생산량에서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17일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이 현지 시장에서 차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어 생산량이 절대 부족한 형편"이라며 "제2공장 건립을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연간 30만대 규모로 쏘나타와 아반떼를 생산하고 있다.

존 크라프칙 사장은 "현재로선 2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현대차의 미래를 생각하면 추가 공장 건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의 데이브 주코스키 세일즈담당 사장은 "올해 현대차의 가장 큰 현안은 고객들이 희망하는 수요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4% 늘어난 약 54만대를 판매했다. 이중 쏘나타의 판매량은 캐나다 지역을 포함하면 북미 시장에서 20만대를 돌파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2009년 4.2%에서 작년에는 4.6% 늘었다.

주코스키 사장은 "올해 현대차의 미 판매는 작년보다 분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생산량이 부족해 60만대를 넘기기는 힘들다는 게 그의 예측이다.

주코스키 사장은 "올해 쏘나타가 얼마나 많이 판매될 지는 우리가 확신할 수 없다"며 "쏘나타가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작년 10월 현대차는 쏘나타 생산을 늘리기 위해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하던 싼타페를 기아차 조지아 쏘렌토 공장으로 이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 2공장 건설과 관련, "미 2공장 건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공장 추가 건설은 검토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