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우드펠릿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간다는 정부의 방침은 확고하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벌채나 숲가꾸기 등을 통해 연간 발생하는 원목이나 부산물은 약 640만㎥에 달한다. 이 중 45%인 340만㎥가 버려지고 있다. 산림청은 이 가운데 200만㎥를 수집해 약 100만t의 우드펠릿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까지 농가주택 7000여세대에 우드펠릿을 소비할 보일러를 보급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시설원예 100여㏊에 대한 보급사업을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산업체 우드펠릿 보일러 시범보급사업을 통해 산업용 수요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 18개 제조시설이 설치 중이거나 이미 가동을 시작해 제품 생산에 들어갔고,올해 안에 모두 가동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약 20만t 이상의 펠릿 제조 능력을 갖추게 된다.

2012년부터 발전사에 대해 의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게 하는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 제도가 시행되면 발전사들은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우드칩이나 우드펠릿 등 목질계 바이오매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산림청은 발전사들까지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하게 되면 연간 수요는 5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청은 앞으로 500만t 수요시대에 대비해 해외 산림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6개국에 8개 업체가 진출해 연간 30만t가량 생산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우드펠릿 보일러를 만드는 업체도 6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는 가정용 보일러나 시설원예 등에 적합한 중형 보일러 또는 산업용 스팀보일러 등으로 특화해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드펠릿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우드펠릿 보일러 성능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아직 유럽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지만 산림청의 강력한 품질 향상 독려와 업계 스스로 사활을 걸고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단기간에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품질을 인정,펠릿보일러 구매 의사를 타진해 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우드펠릿 연료의 품질도 매우 중요하다. 산림청은 품질 향상을 위해 2009년 품질규격을 고시했다. 뒤이어 지난해 7월 산림자원법 시행령을 개정,우드펠릿 유통 시 포장지에 품질규격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조치했다. 우드펠릿은 연료의 품질을 석유나 가스처럼 균일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 산림청은 가정용 보일러는 1 · 2등급 이상,산업용은 3 · 4등급 이상의 우드펠릿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펠릿의 사용 확대와 산업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활성화의 관건이다. 그동안 이용 및 보급 확대를 위해 보일러 설치 시 70%,펠릿 제조시설 설치 시 50%의 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을 부여해 왔다. 그러나 유럽 각국이 정책지원을 통해 조기 산업화에 성공한 만큼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2년간 판매 · 유통 시 부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주도록 관련법을 개정했다.

우드펠릿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이외에 펠릿 관련 기술력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산림과학원과 목질바이오매스연구사업단을 중심으로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