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재정위기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 연립정부의 브라이언 코웬 총리가 당 안팎의 사임 압력에도 불구,공화당 당수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P통신은 17일 코웬 총리가 더블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수직 사퇴 요구를 거부한 뒤 “대신 당내 신임을 묻는 비밀 투표를 18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08년 아일랜드 총리직에 오른 코웬은 아일랜드가 재정위기로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서 야당으로부터 총리직 사퇴 요구를 받아왔고,당내에서도 오는 3월 총선을 앞두고 당수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려왔다.재정위기의 장본인이란 비판에 직면한 코웬을 간판으로 해선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는 소속 의원들의 판단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코웬 총리가 이끄는 아일랜드 공화당은 녹색당 등과 연합해 간신히 과반 의석을 유지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EU 등의 구제금융 자금을 받으려면 강도 높은 일련의 긴축 법안을 의회에서 처리해야 하지만 야당과 연립정부 내 소수파인 녹색당까지 반대하고 있어 법안 통과를 장담할 수없는 형편이다.

이날 코웬 총리의 발표에 대해 야당은 의회에 불신임 동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