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 사진)가 세계 최대 온라인 쿠폰업체 그루폰의 기업공개(IPO)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랭크페인은 그루폰의 IPO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최근 그루폰의 시카고 본사를 방문,경영진과 회동했다. 모건스탠리도 주관사 자리를 놓고 그루폰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블랭크페인 CEO는 과거 직접 IPO 유치에 나선 적이 없었다"며 이례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최근 미 기업 사상 최대 규모 IPO를 기록한 제너럴모터스의 재상장 때도 블랭크페인은 움직이지 않았다.

블랭크페인 CEO가 직접 그루폰 IPO 주관사 유치에 나선 것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생 정보기술(IT) 기업들의 IPO 주관사 선정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지난해 구글의 6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뒤 본격적인 IPO 준비에 착수한 그루폰은 최근 대형 투자사들로부터 9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 몸값을 불리고 있다. 그루폰의 기업가치는 현재 47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IPO를 통해 150억달러까지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그루폰이 이르면 올 상반기에 IPO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페이스북 등 IPO 대어(大魚)가 될 IT 기업들이 상장 준비를 서두르면서 투자은행들 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