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다. 코스피지수는 최고치를 넘나들고,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은 골프회원권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최근 2년간 하락세를 보여온 골프회원권 시장은 연초 들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본격 시즌을 앞두고 매년 초 되풀이되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골퍼들 가운데는 다소 식상한 기존 골프장보다는 개장을 앞둔 신설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많다.

'신 골프8학군'으로 떠오른 강원 춘천지역에 들어서는 신설 골프장 다섯 곳의 장단점을 비교한다. 남춘천 산요수웰니스카운티 엠스클럽트룬 클럽모우 파가니카CC는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강남 기준으로 1시간 안에 도달한다. 모두 올해 개장 예정이다.

◆필요한 부킹 횟수는

먼저 회원권을 구입하는 목적을 생각해본 후 어떤 골프장을 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경춘고속도로변 5개 골프장 가운데 회원들에게 가장 많은 부킹을 보장하는 곳은 엠스클럽트룬과 산요수웰니스카운티다. 자연히 입회금도 많다. 창립 회원 모집가는 엠스클럽이 4억원,산요수는 3억8000만원이다. 산요수는 1억9000만원짜리도 동시 모집 중이다. 산요수는 고가 회원과 함께 중저가 회원도 병행해 모집한다.

엠스클럽은 18홀 총 회원수가 299명이다. 이에 따라 월 4회 주말 부킹을 보장한다. 또 회원이 동반하는 비회원 3명의 그린피를 50%만 받는다. 주말 회원 1명과 비회원 3명이 함께 올 때 그린피는 35만원 선이라는 얘기다. 서울 근교 골프장에서 회원 4명이 팀을 짜 갔을 때 내는 그린피와 비슷하다. 따라서 매주말(토요일 또는 일요일) 부킹이 필요한 골퍼라면 금액이 비싸더라도 엠스클럽이나 산요수를 고려해볼 만하다.


◆계열 골프장 이용 혜택은

춘천권에 들어서는 5개 골프장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산요수는 국내 최초로 단일 코스 54홀 전체가 회원제다. 게다가 세 코스(각 18홀)의 설계자가 모두 다르다. 600만㎡(약 180만평)에 지어지는 산요수는 또 골프코스 외에 페어웨이빌라 전통문화지구 한옥단지 테라피존 등 가족 휴양시설이 들어선다. 엠스클럽은 계열 골프장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양평TPC와 경북 의성에 지을 예정인 엠스클럽의성CC가 그곳이다. 물론 각 골프장 회원들에게는 계열 골프장 이용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클럽모우는 세계적 코스 디자이너인 마이클 허잔이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한 곳이다. '청정지역에 들어서는 친환경 골프장'이란 모토를 내세웠다. 입회금도 초기 4억8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서울 청담동에는 도심 클럽하우스도 마련돼 있어 회원들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남춘천CC는 페어웨이 평균폭이 74m나 되고,전장은 6780m(약 7450야드)에 달한다. 송호골프디자인에서 널찍하고도 시원스러운 코스를 만들고 있다. 경춘고속도로 강촌IC에서 5분 거리인 파가니카CC는 정회원 외에 가족회원 1명과 지정회원 1명에게도 소정의 혜택을 부여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