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4일 손해보험업종에 대해 실적 악화의 주범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여건이 마련됐고 금리 상승 국면에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을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 커버리지 내 5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2010회계연도 3분기(10~12월) 수정순이익은 2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전분기 대비 8.2% 감소할 전망이다.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실적 예상의 주요 원인은 자동차 손해율의 악화로 대물할증 세분상향화에 따른 사고율 증가 심화, 폭설 등 기상여건 악화, 손해율 상승에 따른 O/S 적립률 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손해율을 제외한 사업비율, 계약유지율, 신계약성장률, 운용자산증가율 등의 기타 지표들은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손해보험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여건이 마련됐고 금리 상승도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우선 자동차 손해율은 손보 5사 평균 2010회계연도 80.5%에서 2011회계연도에는 75.5%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0년 9월 보험료 일부 인상으로 최근 대당경과보험료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연말 자기부담금 정률제 변경 및 교통법규 위반 집계기간 확대 등의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이 마련되어 이에 따른 실효가 예상되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차량 운행대수 감소 시, 손해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계절적 비수기인 4월(FY11 시작 시점)까지도 손해율이 하락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모멘텀 역시 긍정적이다 전날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 기준금리를 2.75%로 25bps 인상했다. 그는 "시장의 예상보다 이른 단행으로 정부의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확인됐고 여전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을 감안하면 추후 추세적인 금리 상승이 예상되어 보험주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반해 주가는 2010회계연도 주가순자산비율(P/B) 1.2배에서 거래되는 등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